인상파의 거장 르누아르는, 1903년부터 조각도 시작하게 되였다. 풍만한 나부를 그린 만년의 그림부터 그대로 빠저나온 듯한 나부상을 만들어 냈다. 특히 1912년 질병을 앓고나서는 그림 붓을 드는 것도 힘들어져, 그의 뎃셍을 충실히 삼차원으로 바꿔준 리샤르 기노의 도움을 받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조각에 임하게 되었다. 이 작품도 그 시기의 작품이다.
르누아르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화가이다. 넘치 듯이 풍요로운 색채가 가득 담긴 소녀나 나부를 그린 회화는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조각 작품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조각에 손을 댄 것은 1903년, 60세를 지난 이후이다. 그의 제작은 1913~15년에 정점을 맞이한다.